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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영 광화문시대 대표 창립인 |
2016년의 겨울밤은 치열했고 뜨거웠다.
함성이었고 혁명이었다. 약속한 바도 없는데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함성은 커져만 갔다. 그렇게 모여들어 외친 결과는 박근혜 정권 퇴진이었고 우리는 대한민국 역사상 유래가 없는 장미 대선을 만들어내었다.
사실상 광화문 광장 함성의 시작점에서 민주당은 없었다. 그런데도 마지막 국민들의 결정은 차선적 마음으로 민주당에게 다시 시작의 기회를 주었다.
그것도 촛불혁명의 기운을 담아 권력을 만들어 주었다.
그렇게 시작된 민주당의 촛불정신은 이제는 없다.
문재인 정부가 시작되면서 깨어있는 국민들은 다시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역사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로 당과는 무관한 자발적 외곽 조직을 만들어서 대통령과 함께 광화문 시대를 열고자 했었다.
그렇게 시작한 광화문시대의 시작은 어설펐다. 모든게 어설펐지만 우리는 3가지의 목표를 두고 독립적으로 밝은 세상 만들기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첫째, 일부 노인들의 극우적 책동으로 권위를 상실해버린 태극기를 다시 민주주의를 지켜낸 시민들의 품에 자랑스럽게 펄럭일 수 있도록 하기위해 '태극기 되찾기 운동'을 시작했다.
둘째, '빼앗긴 재산 되찾기 운동'을 국민들과 함께 발기했고 참여했다.
세째, 한반도의 염원인 평화를 위해 '평화협정체결 운동'을 주장하며 우리는 함께 이 한반도의 앞날을 밝게 만들고자 하였다.
인생을 치열하게 살아본 사람이라면 '세상은 하늘의 명령에 순종할 수 밖에 없다.'는 말에 수긍할 수 있다.
코로나로 보내 버린 3년 여의 세월과 조직적 미숙함으로 보내버린 우리의 아마츄어리즘도 지금 이 마지막의 불편한 원인일 수밖에는 없다.
어찌보면 우리가 바라는 광화문 시대는 정치적 희망만은 아니었다는 것은 이미 진행되고 있는 펜데믹 이후 개인 각자의 심리적 변화로도 알 수가 있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코로나를 잘 이겨내고 국민을 지켜낸 문재인 정부이지만 국민들의 반 수 이상은 민주당을 선택하지 않았다.
2017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 때는 광화문시대가 한 마음이었지만 이제는 한마음의 아닌 각자의 마음으로 새로운 시대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처음의 마음처럼 5년간 치열하게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함께 노력했다. 그리고 지금 문재인은 전 대통령이고 민심은 민주당을 떠났다. 그저 광화문시대를 만들지도 못하면서 지키려는 자들만 남아 나중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번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며 누구나 할 것없이 '대전환 시대'라는 단어를 매우 자주 언급했다.
'광화문시대가 대전환시대로 바뀌었나?'
이 말은 우화처럼 들리겠지만 문재인 정부의 퇴임과 더불어 광화문시대도 시대의 어젠다가 닫혔다는 반성으로 이제 문을 닫고자 한다. 이러한 결정에 이견들도 많겠지만 이미 세상은 변했고 국민들의 생각도 바뀌었기때문에 이 전의 광화문시대의 어젠다를 계속 가지고 광화문시대를 운영해가는 것은 무리이며 시대적 명분도 없다.
뒤돌아보면 아쉬움도 많이 남는 5년이었지만 지금 우리는 광화문시대의 종언을 고해야 한다.
어떤 이는 눈물로 어떤 이는 아쉬움으로 어떤 이는 시원 섭섭함으로 어떤 이는 분노로 보내야 하지만 우리는 마지막을 고해야 한다.
향후 누군가 다시 광화문시대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것은 자유다.
하지만 우리가 문재인 정부와 함께 하고자 했던 광화문시대는 모두 실패로 끝났다고 평가하며 아쉽지만 그 마지막을 선언한다.
그동안 고생한 모든 광화문시대인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끝)